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드라마 '광장' 소지섭·공명 주연, 복수극 누아르. 줄거리·출연 배우 분석

영상(드라마&영화)

by singart 2025. 5. 30. 14:26

본문

 

 

드라마 '광장' 소지섭·공명 주연, 복수극 누아르. 줄거리·출연 배우 분석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복수를 통해 권력과 기억, 세대의 균열을 정교하게 드러내는 누아르 드라마다.
공간의 정치성과 가족의 붕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시각적 미학으로 감정의 내면을 끌어올린다.
이 작품은 폭력이 탄생하는 서사적 조건과 윤리적 질문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다.

“복수는 잊히지 않는 기억의 반사작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이 간결한 명제를 다양한 얼굴로 변주하며 우리 앞에 선다. 여기서 복수는 단순한 감정의 발현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의 유전, 가족의 파열, 기억의 왜곡이 서로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심리적 지진이다. 그 진원지에 선 이는, 과거를 끊고 돌아온 남자, 남기준(소지섭)이다.

인물 배우 역할 및 인물 설명 소속 및 관련 조직
남기준 소지섭 과거 주운 조직의 핵심 인물. 동생의 죽음 이후 복수와 진실을 좇아 11년 만에 복귀 과거 주운 → 현재 무소속
남기석 이준혁 남기준의 동생. 주운 조직의 2인자였으나 의문의 죽음을 맞음 주운
이주운 허준호 주운 조직의 수장. 남기석을 신뢰하며 키웠으며, 남기준의 귀환에 위협을 느끼는 인물 주운
구봉산 안길강 봉산 조직의 수장. 이주운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으며 조직 간 대립의 중심 봉산
구준모 공명 구봉산의 아들이자 봉산의 후계자. 아버지보다 더 잔혹한 권력욕의 상징 봉산
이금손 추영우 이주운의 아들이자 검사. 제도적 권력을 활용해 조직의 힘을 암암리에 조정 공적 직책 ↔ 주운 연계
기타 인물 조한철, 차승원 외 각자의 욕망과 목적을 지닌 인물군. 서사의 긴장감을 강화하는 주변 축 다양

《광장》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11년 전, 그는 스스로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 세계에서 사라졌다. 그의 선택은 일종의 자해였으며 동시에 자각이었다.
그러나 과거는 잊힌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이다. 동생의 죽음은 잠들어 있던 질문들을 다시 깨운다. 왜 그는 떠났고, 왜 동생은 남았으며, 누구의 권력 아래 그들은 희생되었는가.

 

《광장》은 이 물음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이 질문을 낳고, 진실이 폭력과 교차되는 지점에서 인물은 해체되고 재조립된다.

복수, 죄책, 그리고 남기준이라는 인물

각 인물은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이자 실마리다.
이야기의 표면만을 좇으면 선과 악, 충성과 배신, 가족과 적의 이분법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광장》은 그러한 단순화를 거부한다.

  • 남기준은 복수를 품은 자이면서, 동시에 죄책을 등에 진 존재다.
  • 남기석은 부재 속에서 가장 강하게 드라마를 지배하는 인물이다.
  • 이주운과 구봉산, 이 두 조직의 수장들은 과거를 현재로 유산시킨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폭력의 지도를 이제는 아들들에게 물려주려 한다.
  • 구준모와 이금손은 그 유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재구성할 것인지, 혹은 파괴할 것인지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과거를 연기하며, 자신의 진실을 만들어낸다.
《광장》 속 인물은 연기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 연기에는 극장이 없고, 오직 무장된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광장> 포스터
<광장> 포스터

 

가족과 권력의 충돌 — 세대의 파열음

《광장》이 가장 치열하게 파고드는 영역은 바로 세대 간 권력의 승계와 왜곡이다.
권력은 언제나 다음 세대로 옮겨간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악의 유전'을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기억이 사라지고 정의가 부식되는 사회에서, 권력이 얼마나 쉽게 윤리를 대체하는가를 보여준다.

  • 구준모는 “욕망의 원본은 필요 없다. 내가 다시 만들겠다.”는 듯한 광기를 품고 있다.
  • 이금손은 “윤리를 가장한 전략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알고 있다.

그들의 충돌은 단지 조직 간 대립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이어가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전쟁이며,
동시에 과거를 해석하려는 자와 소각하려는 자 사이의 철학적 충돌이다.

공간과 시선 — 누아르의 미장센

《광장》의 연출은 말보다 장면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좁고 질식되는 복도, 날카롭게 기울어진 앵글, 어두운 색조 위에 얹힌 인물의 눈빛.
이 드라마는 시선을 압박하며, 침묵 속에서 감정을 부풀린다.

클로즈업된 손끝, 깨진 유리, 젖은 바닥, 그리고 피가 말라붙은 거리.
이 모든 것은 감정의 잔재다. 남기준이 걷는 길은 과거가 만들어놓은 길이며,
그 길은 늘 반복의 예감 속에 있다.
《광장》의 화면은 기억을 보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을 추적하고, 부수고, 다시 세우려는 시도다.

복수 이후, 무엇이 남는가?

《광장》은 폭력과 복수, 권력과 유산이라는 클리셰적 소재를 새롭게 엮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그 안에 기억의 윤리학, 공간의 정치성, 가족의 무의식을 심는다.

복수는 결국 “누가 기억을 먼저 포기했는가”에 대한 응답이다.
기준이 총을 들었을 때, 그는 진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말해지지 못한 시간들을 소거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질문은 되묻는다.
이 이야기는 끝났는가, 혹은 이제 시작되었는가.
그 대답은 아마, 우리 각자의 ‘광장’에 남겨질 것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