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복수를 통해 권력과 기억, 세대의 균열을 정교하게 드러내는 누아르 드라마다.
공간의 정치성과 가족의 붕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시각적 미학으로 감정의 내면을 끌어올린다.
이 작품은 폭력이 탄생하는 서사적 조건과 윤리적 질문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다.
“복수는 잊히지 않는 기억의 반사작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이 간결한 명제를 다양한 얼굴로 변주하며 우리 앞에 선다. 여기서 복수는 단순한 감정의 발현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의 유전, 가족의 파열, 기억의 왜곡이 서로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심리적 지진이다. 그 진원지에 선 이는, 과거를 끊고 돌아온 남자, 남기준(소지섭)이다.
인물 | 배우 | 역할 및 인물 설명 | 소속 및 관련 조직 |
---|---|---|---|
남기준 | 소지섭 | 과거 주운 조직의 핵심 인물. 동생의 죽음 이후 복수와 진실을 좇아 11년 만에 복귀 | 과거 주운 → 현재 무소속 |
남기석 | 이준혁 | 남기준의 동생. 주운 조직의 2인자였으나 의문의 죽음을 맞음 | 주운 |
이주운 | 허준호 | 주운 조직의 수장. 남기석을 신뢰하며 키웠으며, 남기준의 귀환에 위협을 느끼는 인물 | 주운 |
구봉산 | 안길강 | 봉산 조직의 수장. 이주운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으며 조직 간 대립의 중심 | 봉산 |
구준모 | 공명 | 구봉산의 아들이자 봉산의 후계자. 아버지보다 더 잔혹한 권력욕의 상징 | 봉산 |
이금손 | 추영우 | 이주운의 아들이자 검사. 제도적 권력을 활용해 조직의 힘을 암암리에 조정 | 공적 직책 ↔ 주운 연계 |
기타 인물 | 조한철, 차승원 외 | 각자의 욕망과 목적을 지닌 인물군. 서사의 긴장감을 강화하는 주변 축 | 다양 |
11년 전, 그는 스스로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 세계에서 사라졌다. 그의 선택은 일종의 자해였으며 동시에 자각이었다.
그러나 과거는 잊힌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이다. 동생의 죽음은 잠들어 있던 질문들을 다시 깨운다. 왜 그는 떠났고, 왜 동생은 남았으며, 누구의 권력 아래 그들은 희생되었는가.
《광장》은 이 물음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이 질문을 낳고, 진실이 폭력과 교차되는 지점에서 인물은 해체되고 재조립된다.
각 인물은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이자 실마리다.
이야기의 표면만을 좇으면 선과 악, 충성과 배신, 가족과 적의 이분법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광장》은 그러한 단순화를 거부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과거를 연기하며, 자신의 진실을 만들어낸다.
《광장》 속 인물은 연기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 연기에는 극장이 없고, 오직 무장된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광장》이 가장 치열하게 파고드는 영역은 바로 세대 간 권력의 승계와 왜곡이다.
권력은 언제나 다음 세대로 옮겨간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악의 유전'을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기억이 사라지고 정의가 부식되는 사회에서, 권력이 얼마나 쉽게 윤리를 대체하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의 충돌은 단지 조직 간 대립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이어가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전쟁이며,
동시에 과거를 해석하려는 자와 소각하려는 자 사이의 철학적 충돌이다.
《광장》의 연출은 말보다 장면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좁고 질식되는 복도, 날카롭게 기울어진 앵글, 어두운 색조 위에 얹힌 인물의 눈빛.
이 드라마는 시선을 압박하며, 침묵 속에서 감정을 부풀린다.
클로즈업된 손끝, 깨진 유리, 젖은 바닥, 그리고 피가 말라붙은 거리.
이 모든 것은 감정의 잔재다. 남기준이 걷는 길은 과거가 만들어놓은 길이며,
그 길은 늘 반복의 예감 속에 있다.
《광장》의 화면은 기억을 보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을 추적하고, 부수고, 다시 세우려는 시도다.
《광장》은 폭력과 복수, 권력과 유산이라는 클리셰적 소재를 새롭게 엮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그 안에 기억의 윤리학, 공간의 정치성, 가족의 무의식을 심는다.
복수는 결국 “누가 기억을 먼저 포기했는가”에 대한 응답이다.
기준이 총을 들었을 때, 그는 진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말해지지 못한 시간들을 소거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질문은 되묻는다.
이 이야기는 끝났는가, 혹은 이제 시작되었는가.
그 대답은 아마, 우리 각자의 ‘광장’에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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